영화 이야기/추천 영화 리뷰

[1917] 주인공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GWEN 2021. 8. 3. 15:40

 주변 동료들이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추천 받은지만 몇개월 째, 나는 올해 7월 초에 처음으로 이 영화를 봤다.

원래 전쟁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과 경쟁하던 작품이기도 하고, 학생들이 보고 싶다고 얘기를 해서 구매해봤다. (필자가 추천을 받으면 꼭 보는 성격인 것도 있다...)

수업용으로 만들었던 PPT인데 재활용 한다.

 필자는 영화 글을 쓸 때, 좋은 영화와 안 좋은 영화를 구분하지 않는다. 세상에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문화마다 바라보는 시선이 다 다르기에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글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이 글 또한 그렇다.

다만 그 주관적이고 자신만의 철학의 비판과 칭찬에는 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읽기 전 필독사항을 여기다 적어본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왜 사람들이 극찬을 했는지 알 것 같다. 몰입갑을 만들고 기술적인 테크닉이 최고난도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세부적인 연출이나 주변에서 보이는 여러가지가 플롯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낸다.

작품의 필모그래피이다. 단순 수상부문이 아니라 스태프 몇명만 봐도 높은 수준의 영화라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렇다! 줄거리는 그냥 킹갓위키에서 빼왔다..(정리 잘 되어 있더라)

할리우드에서는 영화 포스터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편이다. 이 포스터 안에 영화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다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2시간도 넘는 영화를 한 사진에??? 쉽지 않은 일이다.)

보이는 것 처럼 1917이라는 타이틀 안에 보이는 매직아워(해질녘으로 하늘의 모든 색감이 다 보인다하여, 매잭아워라 한다... 다른 이유로 쓰일 때도 있다..)가 눈에 띈다. 또한 스코필드가 참호안에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또한 이 영화의 결말과 인물의 변화에 대해 잘 보여준다.(이 내용은 후에 나온다.)

 

내가 영화를 다 보고 든 생각이다. "주인공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나도 출근하면 집으로 돌아오고 싶(???) 미안하다..  X소리였다..

 

예전 책에서 봤던 글 중에 영화의 기본 플롯 중 하나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바로 주인공은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영화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신기하게도 해리포터, 매드맥스, 기생충, 승리호, 모두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플롯을 가지고 있다.

 

위에 슬라이드에 나와 있지만, 영화 초반부 스코필드는 전쟁이라는 현실 속에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나 인간의 신뢰에 대해서 잊어버렸다. 중요한 것은 죽을 수도 있는 지금 현실을 더 살만하게 하고, 하루라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런 그는 항상 신중하다. 적을 반드시 죽여야하고, 참호안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크다.

 

영화의 주인공을 디자인 하고 결말로 끌어내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트라우마 극복이다.

영화가 끝날 때 쯤, 주인공이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성장 혹은 변화 했는지.. 아니면, 상황이 변했는지 이다. (이것 말고 더 고차원적인 주인공과 상황은 안 변했는데, 관객이 변해버리는 방법도 있다.. 졸라 고난위도 기술로 알고 있다..)

 

스코필드는 블레이크를 대신에 임무를 수행중 가족에 대한 소중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는 많은 상황을 마주한다. 참혹한 전쟁속에서도 자신을 기달려주는 그 사람들, 그 곳으로 돌아가고픈 많은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동진 평론가는 1917을 보고, 처음과 마지막이 같은 수미상관 구조의 영화이지만, 마지막 나무에는 배경으로 숲이 보인다고 얘기했다. 아마 이동진 평론가도 이 영화를 보고, 개인(나무 한 그루)에서 사람과의 연민, 가족에 소중함(풀숲)이 깨우쳐진다는 걸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건 번외 이야기인데, 스코필드가 마지막에 앉는 나무는 엔딩 씬 찍기 전 스태프들의 간이 화장실이었다고 한다...

아무도 저 나무가 엔딩 장소인지 몰랐다고 한다.. 마지막에 찌린내 맡으면서 감정 잡은거였다.. 가지가지 나뭇가지 한다..

 

샘 메데스

영국의 대표적인 감독 중 한명 샘 메데스 감독은 항상 영화에 대한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만들었던 작품 중 '아메리칸 뷰티'는 나로서 미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많은 생각을 보여준 영화였다.

항상 평타를 쳐주는 감독으로 유명한데, 이번에 1917로 다시 한번 기량 발휘를 해준 것 같다.

 

로저 디킨스

촬영의 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남자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20세기와 21세기 두 기간 동안 트렌디한 앵글과 테크닉을 선사해주고 있다. 난 촬영 감독으로 제일 중요한 것 2가지가 앵글에 대한 선택 이유와 빛을 이용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2가지 모두 정점을 찍고 있는 감독이 아닐까 생각한다.(이런 사람이 아카데미 콩의 전설이라니..)

 

토마스 뉴먼

타고난 DNA 그 자체인 토마스 뉴먼이시다.. 아카데미 음악상을 휩쓸었던 알프레드 뉴먼의 둘째 알들이다.. 랜디 뉴먼의 친척이라고 나와있는데, 랜디 뉴먼 또한 디즈니, 픽사에 대표작들을 다 담당했던 사람이라 무시할 수가 없다.

다음 작품에서는 꼭 아카데미 시상을 받아보길 바란다. (주인공이 디카프리오 였으면 콩들의 만남이었을까??)

 

저기 오퍼레이터 형 X나 힘든가 보다.. 혼자서 개 빡쌔게 뛰어야 되는데, 하필 촬감이 촬영의 신이라 그냥 집중하는 척 하는가 보다..(아님 말고)

 

사실 롱테이크는 정말 매력적이지만 찍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끊기면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하니까 ㅋㅋㅋ) 

1917 같은 경우에는 절묘하게 시퀀스 단위로 촬영을 나누어 놨다. 궁금한 사람들은 인터넷에 쳐보면 나오니까 확인해보길 바란다. 그런데 이 롱테이크의 매력적인 부분에 비해 난 이 촬영 기법이 감정이입 이외에는 불친절한 촬영법이라 생각한다. 관객들이 내용과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너무 집중해야하는 부분도 있다.(갠적으로 그런 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뭐 정말 잘 살리긴 했다. 기술적인 부분은 정말 인정이다!

 

https://www.gif-vif.com/gifs/How-a-scene-from-the-film-1917-was-shot

짐벌은 빨리 뛸 때 저렇게 드는 거 만국 공통이구나.. 우리나라 짐벌 형들도 저렇게 들고 뛰는 편이다..

 

뭐 이런 것 까지 했었다 ㅋㅋㅋ 수업이란게 연장선이 있어야 하는 거다 보니까.. 그래도 얘기할 가치는 있었다.

참고로 나는 이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보고 영감을 받아 수업했기 때문이다.

(올리면 그분의 글을 그냥 배낀 꼴이라.. 여튼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없는 영화가 있을까?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왜 기생충이 상을 많이 탔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몰입감과 기술력, 촬영, 조명, 음악, 등 훌륭한 면모가 많다.

뭐 영화에 대한 평가나 시선은 주관적인 것도 있고, 나는 충분히 기생충이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1. 주요 플롯

내용 자체가 별거 없는 구조다. 그냥 병사들이 다른 연대 공격하기 전에 임무 수행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중간 중간 마다 치밀한 짜임새가 보인다고 할 수 있겠지만, 영화 시나리오적으로 보기에 특별한 플롯이나 영화 장르나 구조가 뒤 바뀌는 형식, 그리고 선을 넘는 미장센을 잘 활용한 기생충보다 뛰어나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이런 내용을 몰입감 있게 만든 점에 대해서는 대단하다!

 

2. 롱테이크

아까 얘기했던 내용들이 이에 포함될 것 같다. 어떤 이들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쟁영화 매니아들 중에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정신없이 들어오는 적군과 포탄에 대한 로망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롱테이크를 위해 이를 축소시킬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전쟁의 스케일은 점차적으로 작아졌고, 원래의 전쟁영화의 대한 매력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갠적으로 롱테이크는 참 매력적이지만, 제한도 많고 불친절한 카메라 기법이다..)

 

3. 기타

지칠수도 있을 것 같다. 영화 2시간 동안 이 정도의 긴장감과 극박한 상황을 보다보면, 어떤 사람들은 영화의 중반부에서 지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잠깐 쉴 수 있나 하면 들어오는 장애물들은 주인공의 감정과 몰입감을 더 하지만, 이에 피곤한 사람이 생길 수 있다.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같은 경우에도 긴박한 상황과 사건 투성이지만, 중간 중간 마다 관객들이 쉴 수 있는 구간을 만들어내어 다음 상황에 더 몰입감을 더 한다.

(사실 매드맥스 같은 경우에는 일어나는 상황이나 사건의 발생들이 마치 하나의 전주곡과 같은 형태를 만들어 몰입감을 떨어 트리지 않게 하는 게 크기는 하다..)

 

 

비교하면서 보면 좋을 영화들이다.

 

1. 덩케르크

놀란의 테크닉이 정점을 찍어버렸던 영화이다. 극장에서 초반 시퀀스 보고 지릴뻔 했다. 스크린 안과 밖에 싸움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섹시한 영화 테크닉을 전쟁에 넣어 버렸다. 그 와중에 놀란 감독의 화두인 시간에 대한 내용을 잘 살렸다.

 

2. 라이언 일병 구하기

전쟁 영화의 원탑이자 교과서 같은 영화. 보게 되면 전쟁에 참혹함과 이게 전쟁영화지!! 라는 짜릿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3. 버드맨

롱테이크의 원조강자이다. 하필이면 14년도에 나와버려서 당시 영화과 입시생들을 설국열차와 명량과 함께 겁나게 괴롭혔을 것이다.

 

 

1917 총평

'주인공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이하 동문이다. 나의 한 줄평이다.

영화는 훌륭한 몰입감과 감정이입으로 여러분에게 또 다른 전쟁의 참혹함을 선사한다. 영화 제목인 1917이라는 시점이 아이러니 하게도 이 날짜에 미군이 참전하고(별거 안 함 1차에는..), 1년 후 전쟁이 종전 한다.

 

별점

10점 만점의 8.5점

꼭 한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필자는 점수 주는 거에 엄청 깐깐한 사람이니까 8.5의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