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매치리뷰

[20-21_12R] 맨유 VS 맨시티 (맨체스터 더비 리뷰)

GWEN 2020. 12. 15. 01:15

기대하던 이번 시즌 첫 맨더비..

 

시간도 그지 같이 2:30에 한다고 해서, 잔업 미리 다 끝내고 보려고 존버했는데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개 쌉노잼 경기를 보고, 만일 블로그 글을 올리면 뭐 부터 올려야 될까?

제 스스로가 고민이 크더라고요.

 

경기 결과는 0:0 으로 무승부를 했습니다.

바로 전 경기에서 챔스 16강에 못 들어간 솔샤르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선발 라인업이나 전체전술이나 자신이 밑는 선수와 내용으로 준비를 했고요,

펩 과르디올라도 저번 시즌 리그에서만 더블을 당한 기억에 과감하지 않은 경기를 했습니다.

 

전반전만 봤을 때, 경기력 자체는 양팀 다 비슷했기 때문에, 한순간의 균형추가 깨지는 것이 두려웠는지 양 팀 감독 다 교체를 하나 밖에 안 했습니다.

 

선발 라인업

맨시티는 귄도안의 부상으로 페르난지뉴가 경기에 나왔습니다. 저는 베실바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좀 더 경기 운영 자체의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를 투입했네요. 솔직히 말해서 무슨 로테 돌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클래스 있는 선수들이지만, 스털링은 최근 경기력이나 맨더비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고, 페르난지뉴 말고도 베실바,

여차하면 필 포덴을 투입하는 방법도 있었기 때문에 처음 라인업을 봤을 때는 의아했는데요.

 

결과적으로 보면 점유율을 늘리면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을 투입한 것 같아요. 

 

 

이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인 업입니다. 최근 폼이 좋은 텔레스 보다 맨더비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쇼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이라면, 중원의 선수들이 4명이라는 것 입니다. 미드필더를 4명이나 두었다는 것은 중원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걸 의미하고, 카바니가 없이 마시알을 바로 넣기는 리스크가 있다는 뜻인 것 같네요.

 

라인 업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어?? 솔샤르가 어느정도 준비는 한 건가?' 라는 늬앙스였습니다.

 

일단 경기가 시작하면 맨유는 스타팅 라인 업이 아니라 4-4-2 형태의 두줄 수비를 하게 됩니다. 네 맞습니다.

바로 ATM의 시메오네 두줄 수비를 연상하게 하는데요. 100% 모방 해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마 비슷한 걸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일단 시메오네의 4-4-2의 가장 큰 특징은 중원 선수들이 다 중앙 미드필더라는 것인데요.(측면 미드필더 없이 LM,RM) 숫자 싸움에서도 이기고, 경기장을 넓게 쓰면서, 수비나 압박에도 유연한 전술 중 하나입니다. (왜 중앙 미드필더로만 구성하는지는 제가 나중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너무 길어져서요..)

주요 히트맵에서 대부분 중원에 위치한 양팀 선수들, 그리고 내려앉은 맨유

 

하지만 제 예상과 다르게 양팀은 치고박는 와중 큰 변화 없는 경기를 했습니다. 

이유는 두 팀 모두 강한 압박에 대해서는 준비를 해왔지만, 이것이 수비 중심의 압박 전술이 많았고, 과감한 공격 루트나, 임기응변을 하지는 않았으니까요.

 

whoscored 기준 이번 경기에서 유효슈팅 맨유가 11개, 맨시티가 9개로 총 20개가 나왔습니다. 뭐 많이 나왔다면 많이 나왔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경기 내용에 비해 적다고 생각하고요. 대거 역습 상황에서 사이드 돌파 후 얻어내는 기회였습니다.

 

 

맨유는 어떻게 경기를 풀었나?

 

푼 건 없고요. 그냥 공격루트에 대한 차선책을 준비해온 것 같습니다.

양팀 다 거센 압박을 줬습니다. 특히나 중원에서의 압박 보다, 상대 수비에게 주는 압박이 더 강했죠.

 

양 팀다 센터백이 볼 배급을 자주 하는 팀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압박의 강도가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맨유는 초반에 제주스와 더 브라이너의 압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빠져나올지에 대해 고민 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센터백이 골키퍼와 거의 일직선 라인을 만들며 간격을 넓혔고, 덕분에 압박에 대한 숨 쉴통은 생겼습니다.

이렇게 하면 센터백들이 압박이 강해도 패스를 받아 줄 사람이 더 생기고, 여차하면 데헤아가 롱볼을 차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건 준비한 정도는 아닐겁니다. 현대 축구에서 이정도 세부전술 없는 팀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패스의 숨 쉴틈이 생긴 맨유는, 패스 활로가 막혀 있는 중원을 포기하고 사이드로 볼을 돌리는데, 이 또한

맨시티에 조직적인 압박으로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솔샤르는 선수들의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압박의 주요 위치를 분산 시키고, 볼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려고 했습니다. 때문에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포그바를 사이드로 넓히고, 중앙 2선 지역의 공간을 창출했죠.

이 정도는 솔직히 칭찬할 만한 거리라고는 생각합니다.

 

후반전에 들어서 솔샤르는 맥토미니를 내렸습니다. 후방에서 볼을 함께 배급해 줄 수 있는 역할 군을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맨시티의 압박을 맨유 진형으로 이끌어 그린우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압박을 줄였습니다.

사실 이게 90분 중 가장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물론 칭찬이고요. 결국 맨유는 페르난데스의 압박이 적어지면 적어질 수록 경기력이 살아납니다.

 

세트피스 맥토미니의 미스와 오프사이드로 래시포드의 PK가 무산된 건 아쉽지만, 결과 적으로 양 팀다 승점 1씩 가져가는데, 만족해버린 경기 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맨유로서는 다행일 수 있죠. 홈에서 못이긴 건 아쉬워도 승점을 못 얻지는 않았으니까요. 저느 그렇게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맨시티의 저력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베스트 플레이어?

제발 이때로 돌아와줘..

루크쇼는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경기 전체적으로는 크게 보이지 않았지만, 수비에 많은 헌신을 했는데요. 볼의 배급과 키 패스를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엇 비슷할 정도로 해냈습니다. 4번의 태클 성공과 2번의 클리어링은 맨유 수비의 좋은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그 밖에 프레드나 맥토미니 린델로프 같은 경우에도 좋은 경기를 해줬습니다만, 저는 경기 내내 루크쇼가 좋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을 연신 했습니다. 텔레스와의 경쟁으로 더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출처 : whoscored

        나무위키(사진)